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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인의 서재(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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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시즌 2 '전문가&책'에서는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는 직업인을 만나 그들의 삶과 직업 이야기 그리고 직업과 관련된 추천책을 들어봅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학자가 자신의 전공 분야를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수십 년 세월에 걸쳐 우리 사회에 새로운 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끝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로서 강력 범죄 해결 및 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를 만나 그녀가 이 길을 걷게 된 사연과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수정ㅣ범죄심리학자
소속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및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경력 대법원 양형위원회 전문위원
대검찰청 성폭력대책위원회 위원
경찰청 쇄신위원회 위원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경기대학교 양성평등문화원 원장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경기대학교 교양조직학부 조교수
미국 샘휴스턴주립대학교 형사정책학부 교환교수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 박사 및 연구 참여
저서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최신 범죄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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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시작한 범죄자 연구
30대 중반이던 1999년에 처음 경기대학교에 왔어요. 돌아보면 그게 제가 범죄심리학자의 길을 걷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였던 것 같아요. 당시 교양학부에 심리학 교수 자리가 나서 지원했는데 뜬금없게도 교정학과 연구를 위해 채용됐어요. 당시만 해도 사회 분위기상 국내 대학에서 여자를 교원으로 채용하는 일이 드물었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국내 대학 중 교정학과가 개설된 곳은 흔치 않았는데, 교정학과는 바꾸어 말하면 교도소 학과예요. 교도 행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끔 토대를 만들거든요.
예를 들어 범죄자를 수감할 때 범죄자의 특성이나 죄질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의 보안 등급을 가진 교도소로 배정할 것인지, 또 보안 등급에 따라 각 교도소를 어떻게 운영할지 가이드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이를 판단하고 적용할 만한 기준이 없었던 거예요. 그러던 중 한 교정학과 교수님께서 범죄자를 분류할 때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법무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었고, 제가 그 연구를 함께 하는 공동 연구원이 됐죠. 미국에서 심리측정을 공부하다 막 귀국했을 때니 그럴 만도 했을 거예요.
그전까진 심리학을 공부했어요. 국내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9년에 온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요.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기 위해 결심한 미국행이었지만 남편 직장이나 아이들 교육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주부였던 터라 가족들 상황에 맞춰 세 개 대학을 옮겨 다니며 '심리측정' 분야 연구를 계속했어요. 이 분야는 감각이나 능력, 성격 또는 기호와 같이 직접적으로 관측할 수 없는 심리학적 구성 개념을 측정하는 방법론이에요. 즉 학교 입장에선 해당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데 꽤나 적합한 인력을 찾았던 셈이죠. (웃음)
누가 더 위험한가
'범죄자를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것인가' 이게 제 연구의 출발점이었어요. 전문 용어로 '분류심사'라고 하죠.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분류심사에 관한 틀을 만들던 중 굉장히 흥미로운 연구 집단을 발견했어요. 특별히 지능이 떨어지거나 정신분열증 병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은 하지 않고 범죄만 저지르는 집단. 아무 죄도 없는 타인을 해코지하거나 심지어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자들, 바로 '사이코패스'였죠. 이들은 범죄자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집단인 만큼 보안 등급이 높은 교도소에 수감시켜야 했는데 대체 왜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지 그들의 심리적 특성을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즉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야만 했죠.
교도소에 가면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류심사 도구를 만드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던 2001년,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 중 가장 위험해 보이는 몇 사람을 골라냈어요. 내가 이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직접 만나서 재범 가능성이 높은지 꼭 확인해야겠다고 법무부 요청했는데 여러 차례 거절당했어요. 교도관도 수사관도 변호사도 아닌 민간인이 그것도 여자가 단순히 연구 목적으로 보안상의 위험이 있는 범죄자를 만나게 할 순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얘기였어요. 그렇지만 그런 종류의 거절을 당하는 동안 마음속 결심은 더욱 굳어졌죠.
죗값은 누가 결정하나
정책을 만들고 집행을 하는 데 있어 범죄자에 대한 명확한 이해도 없이 실행을 해나간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고, 국내 성범죄자는 모두 3년밖에 징역살이를 하지 않는데 그건 대체 누가 어떤 명분을 가지고 정한 거냐고. 실제로 분류심사 도구가 적용되기 전까지 성폭행을 일곱 번이나 저지른 범죄자에게도 초범과 똑같이 3년이라는 형량이 적용됐어요. 가중형량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초범과 상습범의 죄질은 엄연히 다른 거라고 누군가는 얘기해야 하잖아요.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죄자 간에도 분명 차이가 있어요. 사람이 모두 다르니까요. 누군가는 모범수로 지내며 잘못을 뉘우칠 테고 다른 누군가는 교도관만 괴롭히다 징벌을 받기도 할 텐데, 출소 후에도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형사정책은 성공하기 어렵죠. 즉 재범 확률이 높은 범죄자가 형을 다 만료했다면 일반인과 똑같은 자유를 누려도 되는가, 일상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동을 성폭행할 것 같은데 정말 아무도 감시 안 해도 되는 건가. 묻고 또 물었죠.
20년 동안 제가 해온 일들이 바로 이런 거예요. 지금도 법무부에 계신 연세 많은 분들은 모두 아세요. 지난 세월 동안 제가 어떤 말썽을 부려왔는지. (웃음)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는 거예요. 이제 법무부 용역 중 필요에 따라 범죄자가 동의할 경우 직접 만나는 게 가능해졌거든요. 대신 보안 직원들이 사방을 지키는 교도소 안에서만 만남이 이뤄져요. 제가 판사나 검사라서 그들을 징벌하기 위해 만나는 게 아니다 보니 범죄자들도 협조를 잘 해주는 편이죠. 때론 적극적으로 조언도 해주고요. 그들도 정책이 잘 집행돼서 자신의 죗값에 맞는 벌을 받길 원하니까요.
국내 프로파일링의 결정적 순간 : 정남규·유영철·강호순 사건
프로파일러(profiler) 역할을 도맡으며 실제 수사 단계에 처음 투입된 건 2004~2005년경이었어요. 당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은 국내에 프로파일러링(profiling)이라는 수사 기법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고요. 그전까지 범죄라는 건 돈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저지른다는 인식이 팽배했어요. 즉 사회복지제도를 강화해 배고픈 사람이 사라지면 범죄는 사라질 거라 믿었죠. 문제는 아무리 사회복지제도를 보강해도 여전히 남을 괴롭히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더라는 거예요.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예요. 유영철 역시 사이코패스였고요.
경기 서남부권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은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범죄자를 잡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표 사례예요. 강호순이 등장하기 몇 달 전 경찰서에서 잔뼈 굵은 형사들과 프로파일러들 사이에 한바탕 큰 싸움이 있었죠. 저처럼 책으로 범죄에 대해 공부한 사람들 의견은 한결같았어요. 아무래도 연쇄살인 같다고. 그런데 형사들이 그러는 거예요. 그런 건 영미권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지 대한민국에서 무슨 연쇄살인이냐고. 범죄자가 무슨 돈이 있어서 범행에 차량까지 이용하느냐고. 소설 쓰지 말라고.
그런데 범인을 잡고 보니 우리가 프로파일링(profiling)을 통해 유추한 결과와 딱 들어맞았어요. 강호순은 성도착적 취향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거든요. 검거 당시 그는 세단 차량 세 대에 무려 건물까지 갖고 있었어요. 여성 편력이 심해 결혼도 네 번이나 한 대단한 사람이었죠. 살인을 하기 전까지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유죄판결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합의금을 줘서 고소를 취하했으니까요. 이렇듯 돈이 있는 범죄자들은 법의 테두리에 걸리지 않아요. 어찌 됐건 강호순 사건 이후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은 국내에서 좀 더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어요. 현장의 거부감도 많이 줄었고요.
프로파일러 vs 범죄심리학자, 같은 연구 다른 직군
최근 몇 년 새 범죄 스릴러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어떻게 하면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느냐' 혹은 '프로파일러와 범죄심리학자는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어요. 프로파일링(profiling)이란 범죄분석인데 정확히는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일에 가깝죠. 프로파일러(profiler)는 프로파일링을 하는 사람이에요. 범죄자와의 면담을 통해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인지 분석하며 사건을 해결하죠. 이후 그들이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관리하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 혹은 사설 프로파일러는 존재하지 않아요. 범죄분석팀 소속 현직 경찰들이 실제 사건 현장에서 그 역할을 도맡고 있죠. 경찰청 단위로 보면 2~3팀이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데 총 40~50명 정도예요. 업무 협조를 하는 범죄심리학자와 강사들이 20~30명 정도 될 테고요. 사실 범죄심리학자가 하는 일이나 연구 분야는 프로파일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어느 직군에서 연구하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경찰청 수사 단계에 또는 법무부 정책 결정에 활용된다고 보면 돼요. 입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역인 만큼 법과 심리학을 꼭 함께 공부해야만 하고요.
국내에서는 이제 막 뿌리내리기 시작한 분야라 업무가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 매뉴얼화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제 경우, 국내에서 강력범죄가 일어나면 주로 기사를 통해 가장 먼저 내용을 접해요. 그러다 법무부에서 심리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제게 업무 협조 요청이 오죠. 물론 그 밖에도 관련 분야에 대한 업무 요청을 굉장히 다양한 경로로 받고 있고요. 현재로써는 범죄심리학 전문가 몇 명이 국내 사건을 대부분 처리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그 전문가 아래서 훈련받은 몇 명이 특채로 경찰청에 소속돼 현장에서 프로파일러 역할을 하고 있고요.
국내에서 프로파일러가 되는 방법
범죄심리학자 또는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다면 심리학과에 가서 공부하거나 경찰행정학을 전공해서 경찰이 되는 게 방법일 거예요. 사실상 특별한 방법이 없고, 경로가 정말 다양하거든요. 일단 경찰은 순환보직이다 보니 형사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특별 수사팀을 거쳐 프로파일러가 되는 사람도 있어요. 간혹 심리학 석사 출신을 특채로 채용하기도 하는데 이건 보편적인 경로로 보긴 어려워요. 차라리 일반 심리학을 공부하며 정신과 임상을 하거나 상담 쪽을 하다가 후에 진로를 변경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겠네요.
만약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북미 지역을 추천해요. 크리미널 저스티스(criminal justice), 형사 행정학 또는 응용 범죄학을 뜻하는 분야 연구 및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취업 시장도 국내보단 그쪽이 훨씬 더 좋아요. 해당 분야로 유학길에 오른 졸업생 중엔 현재 미국에서 교수를 하거나 FBI 쪽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경우도 있고요.
프로파일러가 되는 공식적인 루트라는 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요. 모든 것이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선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죠. 그러니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보다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게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꼭 프로파일러가 아니더라도 범죄라는 분야 자체에 흥미가 있다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법무부 소속이 되거나 보호관찰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수정 범죄심리학자가 추천하는 책
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저
양윤옥 역
자음과모음
2011.07.23.
상세보기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유명한 일본 소설가예요. 데뷔 이후 꾸준히 '악'이라는 일관성 있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죠. 작품의 소재도 주로 살해, 사형수, 폭력, 공포와 같은 것들이죠.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악'이라는 개념에 대해 가장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보다 더 악한 괴물이 돼야 하는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다 보면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돼요. 산다는 건 대체 뭘까요.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김화영 역
민음사
2011.03.25.
상세보기
어느 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살인을 저지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살인 동기가 정말 이유 같지 않아요. 사실 범죄를 연구하기 전까지 제게 있어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가공한 하나의 픽션'이었지만 범죄심리학자가 되고 다시 읽었을 땐 정말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어요. 아주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의 감정과 항변을 서술하고 있으니까요. 흥미로운 건 실제 살인사건에서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있다는 거예요. 타인과 무관하게, 그저 내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거죠. 어쩌면 인간의 이성이라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힘을 갖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인간의 존재 의미나 가치 체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에요.
인류의 범죄사
콜린 윌슨 저
전소영 역
알마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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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궁극적 해답을 찾아가는 책이에요. 인간 본성에 관한 연구는 범죄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굉장히 필수적인 부분인데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인류 초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왔고 그 폭력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자연스레 들여다보게 돼요. 과거 역사에서 드러난 고문이나 학살부터 오늘날, 이유를 알 수 없이 행하는 '묻지 마 살인'까지 인류사 속 범죄의 현장을 읽노라면 역시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체 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죠. 그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물꼬를 틔워줄 거라 생각해요.
톨스토이 인생론 참회록
톨스토이 저
박병덕 역
육문사
20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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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본래 굉장한 원칙주의자였대요. 아주 저명한 작가이자 사회에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생의 말미에서 이 같은 책을 출간하며 본인의 인생을 돌아봤다고 해요. 살아가는 동안 본인이 강력하게 믿고 주장했던 부분들에 대해 다 맞는지 회의가 든다는 이야기 속에서 자기반성적 태도를 느낄 수 있어요. 우리 모두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으며 살지만 실은 진짜 맞는지 아닌지 반성할 시간은 부족한 것 같아요.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잖아요. 내게도 정직하게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질문을 던지게 해준 좋은 책이에요.
The Biology of Violence : Eak the Vicious Circle of Aggression
Niehoff, Debra 저
Free Press
200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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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특히 인간 뇌와 기능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는 게 특징이죠.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인간은 형이상학적 존재가 아닌 생물학적 존재요, 욕망의 노예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정말 나약한 것이 인간이죠. 어쩌면 무가치할 수도 있는 하나의 '존재'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지금 한국 사회는 인간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게 범죄를 발생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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