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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 Family(천샘의 기하누설)

지식인의 서재 (건축가 민성진) 본문

인물 독서

지식인의 서재 (건축가 민성진)

1000기누설 2021. 6. 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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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건축가 민성진

건축가에게 책은 영감이 내재된 설계도다

 

목차

공공 도서관에서 키운 건축가의 꿈
건축,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삶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일
한국에 차린 첫 건축사무소, SKM
대표작 :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 리조트
우리 삶이 펼쳐지는 무대를 디자인하는 일
마음껏 뛰놀고 책을 읽고 여행하라!
민성진 건축가가 추천하는 책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시즌 2 ‘전문가&책’에서는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는 직업인을 만나 그들의 삶과 직업 그리고 직업과 관련된 추천 책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사실 건축과 인문학은 참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우리가 사는 삶이란 시간과 공간의 합이요, 삶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활동은 건축물 속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SKM 건축사무소 민성진 건축가를 만나 그가 건축가가 된 사연과 그 과정에서 영감을 준 책 이야기를 들었다.

민성진 | 건축가

소속 SKM 건축사무소
대표작 아난티 코브 부산(2017), 부산 힐튼호텔(2017), 엠파크 허브 단지(2016),
   아난티 클럽하우스&펜트하우스 서울(2010~2016), 금강산 골프 앤 온천 리조트(2008),
   자이 주택문화관 (2007), 힐튼 남해 스파&골프 리조트(2006), 파주 북시티 헤르만 하우스(2004)
수상 굿 디자인(GD)어워드 최고상-대통령상(GS건설 자이 주택문화관),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금강산 아난티 골프 앤 온천 리조트),
   월드 트래블 어워드 3년 연속 한국 최고의 리조트 선정(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한국공간디자인대상(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한국건축가협회상(신사동 오퍼스 빌딩)

 

공공 도서관에서 키운 건축가의 꿈

 

부산 바닷가에서 태어났어요. 매일 밤, 끙끙 앓으며 잠이 들 만큼 밖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죠. 아버지께서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에 참전하며 많은 고초를 겪으셨어요. 자기 몸은 자신이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소신에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와 수영을 열심히 배웠어요. 다른 한편으로 무엇을 그리거나 만드는 활동, 그 중에서도 과학교육용으로 나온 플라스틱 모형 조립하는 것과 바둑 두는 걸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매일 밤, 다섯 형제가 모여 앉아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상상하고 낄낄거렸어요. 많은 것들을 직접 그리거나 만들며 노는 게 너무 좋아서 항상 잠자리에 드는 걸 싫어했던 기억이 나요.


3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왔고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친척들이 계신 미국으로 갔어요. 중학교 시절부터는 미국에서 지냈고요. 친구들과 매일 자전거를 타고 동네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 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 문득 제가 다니는 공공 도서관이 참 아름답고 멋지면서도 기능적인 건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건축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궁금했죠.

@ SKM 건축사무소
찾아보니 유명 건축가 웰튼 베켓이 돌아가시기 전에 설계하고 미국의 부호 카네기 가문의 기부금으로 완공된 건축물이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건축 공부를 해보겠다는 결심이 점점 확고해졌고요. 땅이 갖고 있는 가치를 찾고 그곳에서 일어날 행위를 상상한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한 가지 취미가 생기면 꽤 오랜 기간 깊게 빠져드는 편이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함께 어우러진 발명품 스케치와 마이클 엔젤로의 예술적인 작품을 보며 건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어요. 여러 건축가들의 사무소와 멋진 건축물을 견학하며 그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고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흥미로운 수업이 많았어요. 건축 제도나 자동차 내연기관과 구동원리를 배우는 게 재미있었고, 목공예, 음악, 미술 등도 늘 흥미로웠죠. 수업시간이면 선생님과 아이들이 둘러앉아 다양한 주제에 대해 스스럼없는 대화를 이어갔어요. 특히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가’, ‘어떻게 사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길인가’에 관해 자신만의 에세이를 쓰는 과제를 자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인간 내면에 가진 마음이나 생각이 겉모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레 깨달았고요.

 

건축,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삶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일

 

고등학교 때 여러 차례 대학교 투어를 했는데 남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단번에 마음에 들었어요. 캘리포니아는 햇빛과 기후가 좋은 탓에 자유롭고 낙천적인 사람들이 많아요. 대담하고 개방적이면서 진취적인 면도 있죠.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과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 유명 건축사무소 모포시스의 톰 메인 등이 이 학교 출신이에요. 당시엔 이런 세계적인 건축가들에게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분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넘치는 에너지와 지적 풍요, 거침없고 다양하며 자유롭고 학구적이면서도 열려있는 사고를 접할 수 있었죠.
랄프 놀스라는 교수님이 계셨어요. 매 학기 태양과 바람의 움직임에 대한 수업을 하셨죠. 언젠가 그분의 집을 방문했다가 인상 깊은 얘길 들었어요. 겨울에는 남쪽을 향한 안방에 앉아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여름에는 북쪽에 있는 방 그늘에 앉아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고, 해질 무렵에는 동쪽에 있는 데크에 앉아있는 걸 좋아한다는 사소한 일상생활이지만 지혜로운 공간 사용법이었죠. 그때, 건축이란 실용적이고 감성적인 면과 형태적인 면이 공존하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태양과 기후, 대지를 보는 방법이나 빛, 바람 같은 자연적 요소와 건축물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간의 관계를 잘 다뤄야만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본질에 충실한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는 앨버트 C. 마틴&파트너스라는 유명 설계회사에서 큰 금액의 장학금을 받았는데, 대신 졸업 후 2년간 그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일해야 했죠. 미국에서 3대째 운영해오고 있는 전통 있는 건축설계 회사였는데 근무하는 직원 수가 600명 정도였어요. 당시엔 저처럼 학창시절에 장학금을 받고 입사한 직원들이 많아 다들 애사심이 충만했죠. 첫 직장에서 매일 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장래에 훌륭한 건축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어 피곤한 줄 몰랐어요.
2년 정도 열심히 일하다 보니 고민이 생겼어요.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같이 대학원을 가자는 제안을 한 거죠. ‘이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할 것인가’, ‘대학원에 진학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어요. 워낙 배울 수 있는 게 많고 환경이 좋은 회사였던 터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요. 일을 하는 동안 동료들과도 마음이 굉장히 잘 맞았거든요.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동부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더불어 건축보다 스케일이 크고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도시계획과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욕구도 커졌죠. 고민 끝에 대학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건축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한국에 차린 첫 건축사무소, SKM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3개월간의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이틀 내내 잠을 잤어요. 막 정신을 차릴 무렵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요. 현상설계가 나왔는데 의미 있는 작업이 될 테니 함께 해보자는 대학교 2학년때부터 저를 아껴주시던 건축가 손학식 선생님의 제안이었죠. 돌아보면 그 전화 한 통에 제 인생이 이토록 큰 전환점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곧장 산타모니카에 있는 선생님의 사무소로 향했죠. 직원이 4~5명 정도인 작은 사무소이었어요. 모두가 매일 늦게까지 주말에도 열정적으로 일을 했고요.

그때는 정말 건축과 건축에 관한 이야기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배운 시간이었죠. 다만 대학원 진학 전에 다니던 대형 회사 월급의 절반 정도 밖에 받을 수 없었지만요. (웃음) 학교 졸업 후 6년간의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배웠던 시간이 없었다면 건축가로 성장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건축설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 중에는 대학원까지 나와서 왜 적은 월급을 받고 작은 회사에서 일하느냐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부모님과 형제들은 저를 믿고 전적으로 지지해 주셨죠. 저는 당시에도 손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훌륭한 인격과 20여 년을 프랭크 게리 사무실에서 인정받은 실력까지 모두 갖춘, 그러면서도 서로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발전할 수 있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셨거든요. 건축에서 호흡이 맞고 배울 것이 많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죠.

건축가를 꿈꾸는 분들 중 졸업 후 디자인적으로 충실하면서도 앞서가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면 함께 일할 사람들과의 관계,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퀄리티와 자신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후에 저는 한국으로 돌아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설계사무소를 차렸고, 지금까지 그 마음가짐을 이어오고 있죠.

 

대표작 :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 리조트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건 1995년부터였어요. 지금은 직원 수도 25명 내외지만 당시엔 직원이 한 명이었어요. 일도 없었죠. 처음부터 사무소가 잘 됐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처음 10년은 사무소 운영을 포기하고 다른 건축사무소에 입사하고 싶을 정도로 무척 힘들었어요. 주로 작은 리모델링 또는 개인 주택 프로젝트를 하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갤러리나 기업 연수원, 중 규모의 연립주택단지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일을 해나가기 시작했어요.

2006년,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작업은 우리 사무소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공공장소를 만든 첫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비교적 층수가 높은 아파트식 리조트 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전체 층수를 3층 이하로 낮게 설계해 최대한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했어요. 외형은 굵직한 유선형으로 티타늄 소재를 이용했고요. 곧이어 진행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 리조트는 금강산 1만 2천봉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어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겸손을 표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건물 외형이 수평적으로 납작 엎드린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요. 반면 내부에서는 금강산의 절경을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도록 탁 트인 공간을 조성했어요. 목조를 이용해 40m에 달하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너무 인위적이기보다는 자유롭고 감정이 충실히 묻어나는 대담한 건축을 좋아해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을 때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최근에 작업한 엠파크의 경우, 과거에 해온 작업에서 조금 벗어나는 편이에요. 어떻게 다를까 스스로 정리하면 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차갑지만 따뜻한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음과 양처럼 대조적인 요소를 함께 사용하는 데 집중한 것 같아요. 다른 한편으로 기능적이면서도 디자인이 뛰어난 건축물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우리 삶이 펼쳐지는 무대를 디자인하는 일

 

설계한 건축물 외형이 파격적이라는 평을 자주 듣는데 사실 건축물 형태에는 크게 집착하지 않는 편이에요. 형태에 치중하다 보면 내용이 약해질 수 있거든요. 하나의 건물을 설계할 때 머릿속으로 하나의 메타포를 만들어요. 공간 안에서 얻을 법한 경험과 느낌이 어떤 것일까를 따라가다 보면 ‘이 건물이 왜 필요한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 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죠. 사람에서 시작해 내부 공간 그리고 외형으로 확장해 나아가는 식인데 중요한 건 기능과 프로그램이에요. 건축물의 고유 기능과 프로그램을 얼마나 훌륭한 형태로 승화했느냐 하는 데서 건축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죠.

건축이란 인간의 삶을 장소 안에 구조화하는 작업이에요. 실제로 우리 삶의 대부분은 물리적 환경과 공간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잖아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활동이 건축물 즉 공간 안에서 이뤄져요. 인간이 만든 거의 모든 도구도 건축물 속에서 존재하죠. 인간이 하나의 캐릭터라면 건축물은 캐릭터가 활동하는 무대와 같아요. 즉 건축가는 인생의 무대를 만드는 사람인 셈이죠. 그러니 건축가가 되고 싶다면 우리 삶에 대해 탐구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계 유명한 작가들의 명작 소설을 읽다 보면 배경이 되는 무대나 장소, 건축적인 요소, 실내 분위기 등 주변 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 많은 공을 들여요. 도시나 공간을 설명하지 않으면 스토리가 완성되지 않을 정도로 소설의 배경은 장소인 동시에 건축이죠.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런 공간의 분위기와 느낌을 어떻게 전달받고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상상하는 일이 흥미로워요. 작가가 도시나 건축물을 어떻게 묘사하고 표현하며, 건축적으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으며 때론 그 과정에서 건축적 영감을 얻기도 해요.

예를 들어 헤르만 헤세의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를 보면 고향에서 본 박공 지붕과 대들보에 대한 건축적 공간을 통해 느낀 강한 친밀감을 다른 지방의 지붕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모든 인간의 기억과 행위는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다양한 경험과 여행,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얻은 경험과 책을 통해 얻은 새로운 지식이 많은 것들을 자기화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세련미를 만들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세련미란 행동이요, 태도예요. 단순히 옷을 멋있게 입거나 말을 잘하는 외형적인 것들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련미를 결정하는 건 태도의 문제죠. 독서를 많이 하거나 진취적이며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옷을 좀 허름하게 입었어도 ‘아, 저 사람 세련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면에서 굉장히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소통도 잘 되죠. 건축도 사람처럼, 그 본질이 세련돼야만 외형을 넘어 멋지고 생명력을 가진 건축물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SNS를 보면 너무 이미지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외형적으로나 디자인이 아름다운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속에 본질 즉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문학과 훌륭한 고전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마음껏 뛰놀고 책을 읽고 여행하라!

 

건축가가 되길 원한다면, 꼭 건축이 아니더라도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고 싶다면 어려서부터 마음껏 최선을 다해 뛰어놀았으면 좋겠어요. 괴테가 이런 말을 했어요.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는 발뒤꿈치에서 나온다고.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저녁 먹으라고 찾으러 나오기 전까지 하루 종일 형, 동생, 친구들과 뛰어놀았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높은 곳만 있으면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걸 좋아했죠. 바닷가에서 마음껏 뛰놀며 누구보다 신나게 놀았던 추억이 지금 하는 일이나 제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다면 모든 학생들이 중학교 때 1년 정도의 과정을 책을 읽거나 에세이를 쓰고 가까운 곳으로라도 견학과 여행을 다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누구에게나 자기 철학과 취향을 만들게 돼있어요. 그럼에도 내 철학이 뭔지 글로 명명하는 일은 참 어렵죠.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글로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져요. 어떤 작가가 쓴 얘길 보면서 아, 이건 내 생각과 비슷하네? 싶은 부분도 생기고, 이건 내 생각과 다르네? 하는 부분도 발견하게 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이게 참 중요해요. 내 생각과 다른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내면을 채울 수 있고 내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모든 사고가 구체화되고 자기화되죠.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에 참전한 세대셨어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탓에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늘 감사하며 사셨죠. 덕분에 한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았어요. 그 당시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시간만 나면 저의 다섯 형제를 데리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셨죠.
돌아보면 그 경험이 참 값진 것이었어요. 살아있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아는 마음, 그런 정신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아버지께서 가장 소중한 걸 가르쳐주셨다고 생각해요. 건축가가 결코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세상엔 정말 힘들고 위험한 직업이 많다는 걸 여행과 경험을 통해 배웠거든요. 그러니 돈 많이 드는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 시간만 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국내로 자주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어요. 신나게 뛰어놀고 좋은 책을 읽고 틈틈이 여행하는 일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테니까요.

시대를 막론하고 현실은 예외 없이 매우 어렵죠.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우리의 자유롭고 혁신적인 사고를 제약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처한 상황을 넓은 시야로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인류의 긴 역사를 보면 세상은 나아지고 있어요. 시시때때로 우리 앞에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사실상 인류의 수명은 늘었고, 인간의 존엄성을 좀 더 인정하고 있으며, 우리 사고의 틀은 점차 진취적이며 넓어지고 있어요. 물론 이런 일들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면 더욱 좋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요.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인간이 오래도록 추구해온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믿어요.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도록 기여해야죠.

 

민성진 건축가가 추천하는 책

<Towards a New Architecture>(건축을 향하여)
Le Corbusier 저
Dover Publications
1986. 2. 1
상세보기

현대 건축의 거장, 르 꼬르뷔지에가 쓴 책입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한 현대 문화의 아이콘이자 미래를 제안하고 시대를 이끈 선구자였던 그를 보노라면 신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 예술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대한 능력 탓인지 늘 수많은 반대와 악의적 비판, 비열한 질투, 끊임없는 불신 등 실망과 고통이 그를 뒤따랐지만 사실상 그를 거론하지 않고서는 현대 건축을 이야기할 수 없어요. 1923년에 발간된 이 책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이상이 담겨 있는 그의 대표적인 책입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건축을 공부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루이스 칸(Louis I. Kahn): 학생들과의 대화>
DUNG NGO 저
김광현 외 역
엠지에이치엔드맥그로우한
200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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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인 루이스 칸이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진솔하게 대답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건축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논리 정연한 생각은 물론 건축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고 보편적이며 시적인 시선과 초연한 자세로 이야기합니다. 김광현 교수님과 봉일범 교수님께서 번역한 책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부분도 있고요. 책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면 마쓰쿠마히로시가 쓴 <루이스 칸-존재 의지의 표상과 구축>도 함께 읽어보길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헤르만 헤세 저
두행숙 저
이레
200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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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헤르만 헤세.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은 제가 다섯 번 이상을 읽었기에 적극 추천해 드리는 바예요. 그의 시선은 항상 순수하고 직관적이며 군더더기 없이 사실적이죠. 이 책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 속에 자리한 고향, 자연, 인간,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 예술에 관한 것들을 이야기하는데요. 수필집인 만큼 그의 정신적인 세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특히 97페이지에 등장하는 ‘미학적인 충동’에서 ‘나는 늘 감사하면서 기꺼이 예술로 돌아간다. 그리하여 내가 바라보는 대담한 건축, 아름답게 채색된 벽, 좋은 음악, 값진 소묘 같은 것들을 결국 나로 하여금 자연의 미를 그냥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총 두 권으로 구성된 책이니 이 책을 읽고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면 2권 <삶을 견디는 기쁨>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라요.

<A history of architecture: settings and rituals>
Kostof Spiro 저
1995. 5. 1
상세보기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 살고 있어요. 한 사람의 인생도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떤 흐름이 있죠.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어린 시절에 자라온 환경이나 과거의 생활이 어땠는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 사람의 과거가 현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기 위함이죠. 보편적으로 현재는 과거와 환경의 영향을 받아요. 현대 건축 역시 역시의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죠. 따라서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저자인 Spiro Kostof는 터키에서 태어나 미국 예일대학에서 공부한 건축 역사학자며 버클리 건축과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그가 건축과 도시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쓴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A history of architecture: settings and rituals>와 <THE CITY SHAPED-Urban Patterns and Meanings Through History>(Bulfinch Press)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이전까지 건축 역사서들이 주변 환경과 별개로, 건축을 하나의 개별적 빌딩 스타일 혹은 양식으로 봤던 것과 달리 kostof 교수는 도시, 문화, 사회적 관점에서 건축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이것들이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지는지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Modern Architecture - A Critical History>
Frampton Kenneth 저
W W Norton & Co Inc
2007.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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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역사에 관해 좀 더 심도 있게 알길 원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책의 저자는 영국에서 태어나 공부한 건축 역사학자로 프린스턴&콜롬비아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바 있지요. 현대 건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하고 있어 건축과 도시의 전반적 역사 및 상호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 유용할 겁니다. 여력이 된다면 Benevolo Leonardo가 쓴 <history of modern architecture-The modern movement>(MIT Press(MA))도 함께 읽어보세요!

<헤르만 헤세의 정원일의 즐거움>
헤르만 헤세 저
두행숙 역
이레
200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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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일을 좋아하는 저는 제가 왜 정원일을 좋아하는지, 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한지 늘 궁금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제가 느낀 자연과의 교감과 이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은 준엄한 질서를 갖고 있어요. 인간은 그 질서 속에 존재하고요. 인간이 절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질서 중 하나는 삶은 유한하다는 것, 결국 누구든 언젠가는 죽음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자연의 섭리를 넘어설 수 있는 인간은 없죠.
헤르만 헤세가 지은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영혼이 쉴 수 있는 곳을 가꾸다>(웅진지식하우스) 역시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그 밖에도 한국의 나무에 관심이 있다면 김진석, 김태영 작가가 공동으로 쓴 <한국의 나무-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의 모든 것>(돌베개)라는 책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건축과 해체>
베르나르 츄미 저
류호창 역
시+공
200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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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츄미의 <건축과 해체>는 라파엘 모네오가 쓴 <건축: 형태를 말하다>(아키트윈스)와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명망 있는 교육자이자 건축가인 두 사람이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 차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어 흥미롭거든요. 특히 건축의 역사와 맥락을 읽고 반응하는 방법이 굉장히 달라요. 변화하는 문화적 상황에 대해 건축가가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지 볼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흥미롭고요. 두 책 모두 한글 번역판이 있는데,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프리초프 카프라 저
이성범, 김용정 역
범양사
200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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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상과 서양 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관해 늘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유기체적 자연주의에 기반을 둔 동양 사상을 통해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서술하고 있죠. 책을 읽으며 우리 삶은 과학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더불어 그 해답을 동양 사상이 가진 혜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130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무명(無明, 無知)이라고 불리는 잘못된 관점에 근거하고 있는 무익한 욕심이다. 이 무명 탓으로 우리는 지각된 세계를 개별적이고 분열된 사물로 쪼개고, 이리하여 우리의 마음이 낳은 이 고착된 범주에다가 실재의 유동하는 형태를 붙잡아 매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지배하는 한 우리는 좌절에 좌절을 거듭 겪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는 무상하고 영원히 변전하는 것임에도 우리가 확고하고 영속하는 것으로 보는 사물들에 집착하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행위가 행위를 낳고 매 질문에 대한 해답이 새로운 질문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구절을 읽으며 물질적인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실은 우리 앞에 순간순간 일어나는 행위와 기억만이 실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의 관점과 논리는 조금 다르지만 주제끼리 연관성이 깊은 책이 한 권 더 있는데요. 제임스 클릭의 <카오스>(동아시아)를 함께 읽어보셔도 유익할 것 같아요.

<백치>
도스토옙스키 저
김근식 역
열린책들
200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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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가 쓴 거의 모든 소설을 좋아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사고하고 고민하는 것들, 가령 종교관, 인간미, 타인에 대한 베풂, 아름다운 인간성에 대한 동경 등에 깊게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인류 최고의 지성 중 한 명인 천재적 소설가이자 20세기 실존주의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러시아의 대문호인 만큼 대표작이 많아요. 그의 첫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을 시작으로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제목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책들이 많죠.
그럼에도 평생 도박 중독으로 인해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는 한편 천재 후배 작가인 톨스토이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열등감을 느끼는 와중에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극찬했다고 하니 참 여러모로 재미있죠. 이야기가 조금 산으로 갔는데, 꼭 <백치>가 아니더라도 도스토옙스키의 고전을 읽어보셨으면 해요.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것들이 무궁무진하니까요.

<le corbusier-LE grand>
Cohen, Jean-Louis 저
Pahidon Press
2008.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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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소소한 일상과 그에 관한 거의 모든 기록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사적인 사진, 다양한 스케치, 페인팅과 조각들, 건축 작품과 도면 등 방대한 자료를 충실하게 모은 책을 보면서 이 책을 기획한 출판사와 출판 에디터를 존경했을 정도니까요.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다면 그의 전시 도록이라도 한번 살펴보길 바라요. 2016년 12월 6일부터 2017년 3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한 전시 도록인데요. <le corbusier - the paths to creation>(Cvana contents)을 추천합니다.

<Enric Miralles, 1983-2000>
EL croquis
200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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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존경하는 스페인의 건축가 ‘엔리크 미랄레스’. 1955년에 태어난 그는 2000년, 만 45세의 이른 나이에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럼에도 그의 프로젝트를 볼 때면 젊은 나이에 터득하고 추구한 그의 건축적 재능과 가능성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그의 건축은 기존의 언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새로운 어휘를 시도했으며 과감하고 자유스러운 형태를 추구했어요. 재료의 물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대지와 조경이 건축물과 갖는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죠. 이것들 역시 건축물의 일부라는 사상 덕분인데요. 스페인 건축 출판사인 EL croquis가 2006년도에 발행한 그의 특집 저서를 소장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저
김희정 역
부키
201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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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니어 하우징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며 노인의 생활과 죽음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관련 이야기를 다룬 여러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책의 저자는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의사로 활동한 바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이제껏 제가 죽음을 굉장히 추상적으로 받아들였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회피해왔는지 알게 됐어요. 나아가 죽음을 진솔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죠. 또 우리가 누리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됐고요. 그가 인용한 말, “이제야 깨닫는다. 이 생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 버리는지를 –무사 카르나,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저
김명남 역
사이언스북스
201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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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비관론자와 낙관론자, 즉 이분법적으로 구분한다면 저는 낙관론자에 속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인류가 가진 선하고 윤리적이며 만인이 차별 없이 평등하고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믿거든요.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인류는 천천히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런 제 사고의 틀을 잘 정리해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는 바예요. MS사의 빌 게이츠도 언젠가 이 책을 추천한 적이 있는데요. 미래가 어둡고 인류가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을 때 읽어보면 생각을 보다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틀이 마련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건축가 민성진 - 건축가에게 책은 영감이 내재된 설계도다 (지식인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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